목록분류 전체보기 (35)
책고래 블로그

재밌는 문체로 술술 읽히는데 뼈 때리는 말들이 많음! 밑줄 좍좍 긁으며 앞으로의 육아에 참고해야겠다. 영어 교육애 어릴 때 영유 다녀서 말만 잘하면 뭐할 건데? 미국 가보니 길거리 부랑자도 영어 겁내 잘하더구만. 중요한 건 내용, 콘텐츠 아니겠니? 발음이 좀 후지더 라도 말하는 알맹이가 꽉 차 있고 창의적인 데다 세계관 마저 훌륭하다면 누구라도 귀 기울여 듣게 되어있다. 국어든 영어든 똑같다.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가진 상태에서 언어가 튀어나와 줘야 들을 만하고, 돈이 될 만하고, 채용될 만하고, 사용될 만하지 않겠어? 입이 아니라 머릿속을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그러기 위해선 한글책 독서, 영어책 독서가 균형 있게 함께 가는 게 정답이다. 집에 한글책만큼 재밌고 읽을 만한 영어책 들여놓는 게 최우선이..

김은하처음 를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남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함께 사는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닌,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사는 것. 어릴 때 막연히 꿈꿔보았던 모습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혼 전에 잠시 거쳐가는 삶의 형태였지, 쭉 그렇게 살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이 책은 비슷한듯 살짝 다르게 여자 셋이 함께 서울 아파트에 월세로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집 마련’이 필수 과제인 것처럼 세뇌당해 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응당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월급을 받으면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그 빚을 갚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는 것(buy)과 사는 것(live)를 구분하면, 월세도 고려해봄직한 선택지겠구나. 저자는..

겨우, 서른 서른이라는 나이의 세 여자 이야기. 저마다의 고난을 겪으며 서로 의지하고, 자립하는 성장 스토리이다. 구자 항상 침착하고 현명한 선택을 내린다. 매사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후회도 없는 편이다. 이혼을 할 때에도 후련하게 이별한다. 남편 쉬환산도 그것을 알기에 더이상 붙잡지도 못한다. 똑똑하고 잘났는데도 호감이고, 막 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자기관리 끝판왕이다. 엄격한 기준이 있어 남편을 옥죄는 듯 하지만, 마지막에 보면 남편 지방간 관리를 해주기 위함이었고 남편이 저녁을 굶을 때 자기도 같이 굶는 등 배려도 많이 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바쁜 와중에 요양원에 모신 아버지도 잘 챙기는 효녀이자, 좋은 엄마다.20대에 일찍 결혼하고 전업 주부가 되어 아기 키우면서도 남들보다 뒤쳐진다 생..

이옥선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다는 것은 재밌다. 블로그에 매주 주간일기를 올리고 있는데, 다른 어떤 주제의 포스팅보다도 가장 조회수가 높다. 나도 일기를 올리는 블로그를 여럿 구독하면서 찾아보고 있다. 이렇게 나와 아무 접점이 없는 사람의 일기를 보는 것도 즐거운데, 하물며 그 일기의 주제가 '나'라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이 책은 이옥선 작가가 딸 김하나 작가를 낳은 직후 5년간 작성해나간 육아일기다. 침을 많이 흘리던 신생아 시절부터, 제법 고집이 생기고 말을 할 줄 알게 되는 순간까지 엄마가 바라본 딸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리고 지금은 70대가 된 이옥선 작가와 40대가 된 김하나 작가의의 현재 시점에서의 코멘트가 덧붙여져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구경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하나야'와..

- 윤소정 20대 초반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람 중 한명이 바로 윤소정 선생님이다.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인큐를 알게 되고, 인큐에서 직접 교육을 듣기도 하면서 그의 말과 글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첫번째 책이 바로 인데, 2015년 발간 당시 대학생이던 나에게는 인생책으로 꼽을만큼 큰 울림이 있었다. 어느덧 7년차 직장인이자 서른을 앞둔 지금, 책장을 비우며 책을 다시 읽었는데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었고, 뭔가를 이루고 싶어서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함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그 무언가가 뭔지를 몰랐던 것 같다. 그때 하던 고민인 그 '적성 찾기'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특히 아무 경험도 경력도 없는 학생이나 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평점5.4 (2023.10.25 개봉)감독미야자키 하야오출연김민주, 박성영, 김정호, 우정신, 장민혁, 조진숙, 김연우,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요시노, 기무라 타쿠야, 타케시타 케이코, 후부키 준..

장류진 장편소설 장류진 작가는 을 읽을 때에도 느꼈지만, 직장인 여성이 200% 공감할만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직장생활을 얼마나 했던 걸까? 도 그러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에서 사서 한 번 읽고, 지금 트럼프 당선으로 비트코인이 1.2억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또 읽었는데 두 번 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엄청난 페이지 터너! 2017년의 시점이라 이더리움이 200만원일 때 주인공 세명은 코인을 다 털고 나온다. 세 명 모두 번 금액은 달랐지만 저마다의 익절과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인공 다해가 코인으로 3억을 벌었음에도 그냥 회사에 남기로 한 결말마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돈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면 회사가 그렇게 목줄을 죄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임신하고 임신에 관련된 책을 여럿 읽었다. 에세이, 소설도 임신 기간 전반을 대략적으로 상상해보는데 도움이 됐지만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중고서점에서 오리진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책의 부제는 엄마 뱃속 9개월에 관한 모든 오해와 진실. 임산부로서 안 읽어볼 수 없는 아주 후킹한 제목이었다. 인간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보통 유전과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는데, 이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기간이 바로 임신기간이다. 유전도 자라는 환경도 아닌 태아 기간동안 경험하는 일들이 태아에게 전해진다는 이론이 바로 태아 프로그래밍이다. 저자 애니 머피 폴은 과학 기자로서, 둘째 아이를 임신한 기간동안 태아 이 책을 저술하였다. 동질감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장. 음식1) ..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 예스24마인드 마이너 송길영이 예보하는 미래 시대,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한 철의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가 아닌,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수많은 사람의 기iryan.kr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마찬가지고, 이 책도 읽으면서 두 번은 읽어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처음 읽을 때는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용 파악하기도 바쁘고, 두 번째 읽을 때 비로소 큰 그림이 그려지면서 왜 이런 맥락에 이 메세지를 던졌는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두 번째 읽을 때에도 머릿속에서 물음표를 지울 수가 없었다. 저자의 핵심 메세지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고, 그냥 자기가 아는 오만 것을 다 짜집기해둔 느낌이 들었다. 나열의 연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