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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 블로그

김은하처음 를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남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함께 사는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닌,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사는 것. 어릴 때 막연히 꿈꿔보았던 모습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혼 전에 잠시 거쳐가는 삶의 형태였지, 쭉 그렇게 살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이 책은 비슷한듯 살짝 다르게 여자 셋이 함께 서울 아파트에 월세로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 집 마련’이 필수 과제인 것처럼 세뇌당해 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응당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월급을 받으면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그 빚을 갚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는 것(buy)과 사는 것(live)를 구분하면, 월세도 고려해봄직한 선택지겠구나. 저자는..

이옥선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다는 것은 재밌다. 블로그에 매주 주간일기를 올리고 있는데, 다른 어떤 주제의 포스팅보다도 가장 조회수가 높다. 나도 일기를 올리는 블로그를 여럿 구독하면서 찾아보고 있다. 이렇게 나와 아무 접점이 없는 사람의 일기를 보는 것도 즐거운데, 하물며 그 일기의 주제가 '나'라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이 책은 이옥선 작가가 딸 김하나 작가를 낳은 직후 5년간 작성해나간 육아일기다. 침을 많이 흘리던 신생아 시절부터, 제법 고집이 생기고 말을 할 줄 알게 되는 순간까지 엄마가 바라본 딸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리고 지금은 70대가 된 이옥선 작가와 40대가 된 김하나 작가의의 현재 시점에서의 코멘트가 덧붙여져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구경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하나야'와..

장류진 장편소설 장류진 작가는 을 읽을 때에도 느꼈지만, 직장인 여성이 200% 공감할만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직장생활을 얼마나 했던 걸까? 도 그러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서점에서 사서 한 번 읽고, 지금 트럼프 당선으로 비트코인이 1.2억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또 읽었는데 두 번 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엄청난 페이지 터너! 2017년의 시점이라 이더리움이 200만원일 때 주인공 세명은 코인을 다 털고 나온다. 세 명 모두 번 금액은 달랐지만 저마다의 익절과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주인공 다해가 코인으로 3억을 벌었음에도 그냥 회사에 남기로 한 결말마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돈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면 회사가 그렇게 목줄을 죄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자극적인 첫장면을 시작으로 빠져들듯 읽기 시작해서 하루만에 완독했다. 마지막 장에 다다라서 알게 된 충격적 반전!! 남학생이었다니… 그러고보니 그 누구도 여학생이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장면이 모두 스르륵 바뀐다. 교복도 치마에서 바지로, 키 큰 편인 여학생에서 키가 다소 작은 남학생으로. 제3자가 이야기 들려주는 식으로 해서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그건 너무 억지일까?! 소설이었기에 가능한 반전이었을까?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페이지 터너 인정합니다!

이 책은 스포 없이 읽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을 듣고, 책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아보지 않은 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은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는 것과, 책의 장르가 에세이이기도, 과학서이기도, 전기이기도, 소설이기도 한, 장르를 넘나드는 책이라는 사실이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당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그냥 저자가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과학자의 삶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저자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왔다 갔다 하며 부연설명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지식을 설명하기도 하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완독 이후에도 머리속에는 물음표만이 가득했다. 도대체 이게 뭐지? 무엇을 말하..
가장 단순한 것의 힘 - 예스24당신은 얼마나 단순하게 일하고 있습니까?인생의 절반은 일하는 시간.일이 편해지고 삶이 밝아지는 기적의 버리기 습관 10년간의 기자생활을 뒤로하고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난 저자가 단순하게 iryan.kr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보관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 책의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느냐이다. 책에 집착하는 이유가 단지 지식욕이라면 비워냄이 옳다. 책 줄이기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삶 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본 뒤 평생 소장하고 싶은 책을 골라 남기는 것이다. 지식을 버린다는 두려움은 떨쳐도 된다. 소장한 책의 목록을 지역 도서관 웹사이트나 앱에서 검색해보면 대 부분 있음을 할 수 있다.도서관을 거대한 개인 책장이라고..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고 주장하는 노인과 전 재산이 5천 원도 안 되는 빈털터리 삼류 작가, 그리고 주식을 하다가 바닥까지 간 여자와 가족보다 돈이 더 좋은 맹랑한 꼬마가 만나 좌충우돌 부딪치는 블랙코미디다. 발칙한 상상력, 전복적 세계관, 당돌한 말투가 골고루 충족되어 21세기 버전의 《모비 딕》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가족같이 여기던 고양이 ‘호순이’를 잃은 노인이 빈털터리 남자와 주식 하다 완전히 망한 여자에게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의 사진을 찍어오라는 과제를 내고 만약 그 오리를 잡아 온다면 성공 보수로 천만 원을 주겠다고 말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늘어놓는 노인..

마음가면 대중심리서의 천국인 미국에는 학문적으로 명망 높은 심리학자 외에도 대중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연구자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마음가면』의 저자 브레네 브라운이다. 수치심, 불안 등 현대인이 시달리는 부정적 감정 연구에 15년 이상 매진해 온 저자는 오랜 연구 끝에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저자는 ‘마음가면’을 벗고 자신의 취약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면 무엇보다 마음이 홀가분하고 무슨 일을 해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또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전한다. 어둠을 탐색할 용기가 있어야 우리가 가진 빛의 무한한 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15년째 공들여 밝히고 있는 ‘취약..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독립서점에서 보고 읽어보고 싶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나와서 냉큼 다운받아 읽었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청소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저자가 젊은 여성이라는 것. 보통 청소일을 생각하면 50~60대 여사님들을 떠올리기 쉬우니까... 책을 읽으면서 싱가폴에서 일하던 시절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싱가폴에서 나는 패션 기업에서 좋게 말해 세일즈 업무, 쉽게 말해 신발 판매 일을 했다.그러니까 내가 한 일은 패션이 아닌 리테일에 더 가까운 일이었다. 내가 싱가폴에 갔던 이유는 순전히 경험 때문이었다. 과연 내가 외국에서 영어로 일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 반 도전 정신 반 그리고 이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어 하는 패기! 그리..